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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리커의 꿈과 애환에 눈시울 붉혀...영화 '리커스토어 드림스' 애틀랜타 상영

지난해 개봉해 각종 영화제와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한인 2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리커스토어 드림스'(Liquor Store Dreams)가 22일 애틀랜타에서 상영돼 한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번 상영회는 한인위원회(CKA)와 조지아 공영방송(GPB)이 함께 주최한 행사로, 엄소윤 감독이 직접 참석해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한인 이민사회의 세대 간 갈등 등을 다뤘다.   '리커스토어 드림스'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리커스토어를 꾸려나가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한인 이민자 가족의 애환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엄소윤 감독과 그 가족이 직접 출연해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냈다. 실제로 30여년간 리커스토어를 운영한 아버지 엄해섭 씨, 아버지를 이어서 또 다른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친구 대니 씨 등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 한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엄 감독은 자신을 '리커스토어 베이비'라고 표현하며 "리커스토어 베이비들은 리커스토어에 나쁜 기억을 갖고 사업을 물려받길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서 엄해섭 씨는 딸들에게 리커스토어를 물려주는 것을 원치 않고 가게를 팔며 은퇴했으며, 엄 감독이 조명한 다른 한인 리커스토어 소유주들도 같은 의견을 냈다.   또 4·29 LA폭동을 몸소 겪은 아버지와 BLM(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엄 감독 간의 갈등도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이민생활의 애환, 부모의 희생, 안전문제 등의 주제가 나올 때 한인 관객들은 출연자들과 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엄 감독은 에이브라함 김 CKA 사무총장과의 대담에서 "이런 관점의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만들게 됐다. 특히 한인의 관점에서 4·29 폭동을 다룬 적은 없었다"고 영화를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영화 제작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빠와 진솔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 것 같다"며 부모님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엄 감독은 영화에서 다룬 한인과 흑인 간의 갈등을 설명하며 "미디어에서는 다루지 않는, 한인사회와 흑인사회의 '리얼한'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미디어에서는 갈등만 집중 받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커스토어 또는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인 부모 밑에서 자란 참석자들도 본인들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상영회 애틀랜타 상영회 이번 상영회 한인과 흑인

2024-02-26

한흑 공동 다큐영화제 열린다

한인과 흑인이 공동 주최한 제1회 국제다큐영화제가 오는 17일(토) 오후 6시 테네시주 잭슨 시에 위치한 래인 칼리지에서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DJ도 참석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국제다큐영화제는 140년 전통의 흑인 대학교 '래인 칼리지'와 LA에서 활동 중인 한인 2세 크리스토퍼 이 감독이 함께 준비했다.   이번 행사의 총괄 감독인 이 감독은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도시지만 중요한 흑인 역사가 심겨 있는 곳에서 이번 영화제를 열게 돼서 기쁘다"며 "한인들의 노력과 관심으로 개최됐다. 앞으로도 다문화적인 행사와 교육을 목적으로 국제다큐영화제가 전 세계를 대표하는 행사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다큐영화제에는 전 세계에서 약 500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다수의 오스카상 후보작들도 상영될 계획이다. 유명 할리우드 프로듀서, 감독 및 엔터테이너들이 심사에 참여한다.   또 이번 영화제는 한국에서 유명한 EDM DJ '한민(사진)'이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직접 작사.작곡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 감독이 제작한 한국의 전쟁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영상도 상영되며 버지니아의 한국태권도단 'MBA 마제스트(Majest)' 팀도 참석해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DJ 한민은 "잭슨은 비록 작은 도시지만, K팝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은 지역"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에서 오랫동안 주목받고 있는 EDM을 한국식으로 표현해 선보일 기회가 생겨 큰 자부심도 생기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의: 웹사이트(lanedocfest.org/)  김예진 기자이번 국제다큐영화제 한인과 흑인 한국 문화

2022-09-14

[중앙 칼럼] ‘우리는 잊혀져도 4·29는 기억돼야 한다’

“우리는 잊혀져도 사이구(4·29)는 기억해야 한다. 그게 사이구 세대 자녀들의 할 일이다.”   한인 1세대 영어권 기자로 활약한 이경원(94)씨가 딱 10년 전 들려준 말이다. 그는 4·29 LA폭동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보도한 언론인 중 한 명이다. 그가 본 LA폭동의 원인은 단순히 로드니 킹을 폭행한 경찰들에게 무죄가 선고되고 흑인 소녀 나탸사 할린스를 사망케 한 두순자씨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기 때문은 아니다.   80년대 초부터 흑인 커뮤니티에서 발행하는 신문들마다 ‘한인 상인들이 흑인 지역을 점령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꾸준히 보도됐었다. 심지어 일부 신문에선 정부에서 한인들에게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루머성 기사도 나왔다. 그러한 주류 언론의 보이지 않은 선동과 차별이 폭동을 일으킨 도화선이 된 것이라고 그는 말했었다.     그는 “백인들의 노예로 살아왔던 삶에 대한 아픔을 다 치유하지 못했던 흑인들은 이런 기사들을 통해 한인들에 대한 반감을 차곡차곡 쌓아갔다”며 “하지만 영어 구사 문제 등의 이유로 커뮤니티간의 대화는 없었고 서로간의 불신만 커지다 보니 폭동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도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 간에 골이 남아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폭동으로 불탄 상점들은 재개발 등의 이유로 복구됐지만 커뮤니티간의 골은 여전히 있다. 4·29의 역사를 기록하고 남기는 일만이 미래의 한인사회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든 예는 유대인의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을 위한 박물관 건립이었다. 나치 전범을 아직도 추적해 처벌하고 피해자를 위한 기념관을 건립하는 유대인들의 역사 보존 활동을 한인 커뮤니티가 본받아야 할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연방 의회도 2차 대전 당시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강제수용시켰던 과거를 사과했다. 또 일본 커뮤니티는 LA다운타운에 박물관을 건립해 당시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이 같은 절차를 밟아 4·29에 대한 역사를 남겨야 한다”고 조목조목 이유를 들었다.     한인사회가 4·29 LA폭동 발생 30주년을 맞아 다각도로 되돌아보는 행사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예년처럼 행사 위주의 날로만 보낸 것 같다. 굳이 다른 점을 꼽는다면 기존에는 한인커뮤니티 중심으로 한인타운에서 진행됐다면 올해는 흑인 커뮤니티에서 좀 더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임을 묻고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단체와 행사는 거의 없다.     폭동 30주년을 맞아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연락한 단체 관계자는 책임을 묻는 행동을 취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관계가 조금 나아졌는데 ‘피해보상’이나 ‘책임’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했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에게 좋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있다. 이제 30년이 흐른 만큼 잊어도 된다는 사고가 커뮤니티 곳곳에 팽배하다. 당시 고통 당했던 한인 피해자들에 대한 생각과 배려는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이경원씨의 조언과 지적은 의미가 있다.     그는 “LA시의 주인은 이민자 커뮤니티다. 백인과 흑인으로 나뉘던 패러다임은 없어졌다. 이제 우리의 역사를 미국 사회에 올바르게 전달해 당당하게 정부의 사과를 받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일은 2세와 3세들의 몫”이라고 했다.     그의 외침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한인 커뮤니티에 퍼지길 기대해본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기억 한인 커뮤니티 흑인 커뮤니티 한인과 흑인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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